[기획]가지치기 선도농업인에게 배운다⑷복숭아 한명희씨 <전북 전주>
“복숭아는 비료나 영양제가 아닌 자연이 키우는 것입니다.”
전북 전주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한명희씨(65).
그는 복숭아나무 가지치기는 작물의 광합성과 양·수분 흡수를
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.
한씨는 현재 1만6500㎡(5000평) 규모의 복숭아 과수원을
2본주지 개심자연형(원가지 두개를 양쪽으로 벌리고 원가지 하나에서 두개의 버금가지를 키우는 수형)으로 관리하고 있다.
10α(300평)에서 3~4t의 복숭아를 수확하고,
상품과(上品果)율도 효과적인 가지치기를 통해 60% 정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.
◆골격지는 반듯하게 키워야
한씨는 고품질 복숭아 생산을 위해 골격지(나무의 골격을 이루는 원가지와 버금가지)를 곧고
바르게 키운다.
골격지가 비뚤게 자라면 나무 내부가 복잡해져 햇빛을 골고루 받기 힘들 뿐만 아니라
식물체 내 양·수분 이동도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.
골격지가 반듯하게 뻗도록 하려면 우선 심고나서 4년까진 원가지 끝을 잘라주지 않아야 한단다.
가지 끝은 양분흡수를 촉진하는 기능을 하는데,
나무가 성장하는 시기에 자르면 절단부위에 도장지(웃자란 가지)가 생겨나고
이 도장지를 제거해도 이듬해 다른 도장지가 자라나 결국 나무 골격이 흐트러진다는 게 한씨의 설명.
그는 “재식 후 4년이 지나면 나무 세력이 약해지는 만큼 수세조절을 위해 원가지 끝을 잘라줘도 된다”며 “그 전까진 원가지 끝을 자르지 말고 골격지에 대나무 등을 덧대 주는 게 바람직하다”고 설명했다.
또 복숭아는 버금가지가 원가지보다 굵어지려는 성질이 매우 강한 나무이기 때문에
세력이 강한 버금가지는 가지치기로 생육을 조절해야 나무 골격을 바르게 유지할 수 있단다.
◆열매가지는 단과지 위주로 남겨
골격지와 더불어 열매가지 전정도 고품질 과실 생산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게 한씨의 얘기.
이에 따라 그는 길이 15㎝ 미만의 짧은 열매가지가 전체 열매가지의 70%가 되게끔 가지치기 한다.
열매가지 길이가 짧을수록 나무가 자라는 영양생장보다 열매가 크는 생식생장으로 기울고,
가지도 혼잡하지 않아 채광률이 높아진단다.
그는 또 열매어미가지의 경우 생육 기간 동안 그늘을 형성하지 않게끔 골격지에 최대한 가깝게 붙여준다. 골격지와 많이 떨어진 열매어미가지는 과도한 빈틈이 생기지 않는 한 잘라주는 것이다.
한씨는 “열매가지는 짧게, 열매어미가지는 골격지에 최대한 가깝도록 전정하면
무르지 않으면서도 당도가 높은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다”고 말했다.
◆심은 지 5년 넘은 원가지는 눕혀
그는 심은 지 5년이 지난 나무의 원가지를 눕히는 데도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.
가지가 하늘을 향하면 영양생식이 왕성하고 땅과 수평을 이루면 생식생장이 활발해지는
‘리콤의 법칙’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.
그는 “재식 후 4년째까지는 원가지를 수직 형태로 세워 세력을 키워주지만,
원가지 구성이 마무리된 후엔 가지치기나 열매에 의해 주지가 내려앉는 현상을 이용해
원가지를 눕혀준다”면서
“원가지가 땅과 수평에 가까울수록 화아분화와 결실이 잘돼
고품질 복숭아를 다수확할 수 있다”고 강조했다. ☎010-6257-1591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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